본문 바로가기

2019년/2019 광고

191023 [레드벨벳] [화보] 론리 플래닛 Lonely Planet 2019년11월호

론리 플래닛 매거진 코리아 2019년 11월호 Lonely Planet (안그라픽스) 잡지 

아이린, 슬기, 웬디, 조이, 예리 


발랄한 5명의 여행자 레드벨벳의 첫 번째 스위스 여행

Red Velvet in Switzerland 


https://lonelyplanet.co.kr/magazine/articles/AI_00002880?keyParam=articleInfoView&page=&keyType=&keyContinent=


레드벨벳의 첫 번째 스위스 여행 - Part 1


세상 너머의 풍경을 바라본다. 하늘과 맞닿은 알프스 정상에 올라 거품처럼 부푼 구름을 내려다보고, 짙푸른 초원 위에 누워 세상을 잠재우는 듯한 워낭 소리에 귀 기울인다. 첫 번째 스위스 여행. 스위스 프렌즈 레드벨벳과 함께한 일주일에 우리가 간직한 첫 여행의 여운이 남는다.


“장크트갈렌은 저에게 뜻밖의 도시예요. 비행기 착륙 전, 창문 너머로 나무가 빽빽한 숲이 보이길래 막연히 스위스의 자연만 떠올렸는데, 장크트갈렌은 반전의 매력을 보여줬죠. 역사의 흔적이 짙게 밴 중세 건축물과 거리의 사람들, 골목 구석구석을 채운 아기자기한 숍과 레스토랑, 디저트 카페로 가득한 거리를 자유롭게 걸어 다닌 시간이 무척 좋았어요. 발길 닿는 대로 걷다가 달콤한 디저트를 맛보기도 하고 쇼핑도 하고요. 낯선 도시의 문화를 최대한 많이 경험해보고 싶었거든요.

by 레드벨벳 슬기”


City Break : 장크트갈렌

누군가에겐 결코 변하지 않을, 누군가에겐 낯선


중앙역 앞, 매끈한 곡선을 그리는 라인을 따라 미끄러지듯 트램이 오간다. 단정한 슈트 차림의 직장인과 후드 점퍼에 아이팟을 귀에 꽂은 대학생이 뒤섞여 막 도착한 트램에 몸을 싣는다. 현지인의 평범한 일상을 관찰하면, 새로운 여행지와 좀 더 가까워지는 듯하다. 사람이 모두 빠져나간 조용한 구시가를 향해 발길을 돌린다. 영화 세트장처럼 16~18세기 건축물 사이로 깔끔하게 정돈된 거리. 스위스 북동부 최고의 문화 도시 장크트갈렌(생갈렌)은 수백 년의 역사를 그대로 재현한다.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수도원을 중심으로 조성된 구시가는 골목 곳곳마다 그냥 지나칠 수 없는 유산이 고스란히 남아 있다. 이른 아침이라면 장크트갈렌 수도원 지구로 먼저 향하는 게 좋겠다. 비교적 방문객이 적은 오전 시간대는 중세 영혼이 숨 쉬는 듯한 건물을 오롯이 감상할 수 있으니까.


‘영혼의 약국’이라고 적힌 장크트갈렌 수도원 부속도서관(Stiftsbibliothek St. Gallen)의 묵직한 문이 열린다. 천장을 가득 메운 프레스코화 장식과 사방에 빼곡하게 꽂힌 장서들. 도서관이 아닌, 8세기부터 숨 쉬고 있는 역사책 안을 들여다보는 기분이다. 이곳이 소장한 장서는 무려 17만여 권으로, 8세기부터 18세기까지 세월을 간직한다. 수도사가 직접 쓴 필사본부터 최초의 악보, 2,700년 된 이집트 미라까지. 과거의 시간을 그대로 박제해놓았다. 어디 책뿐인가.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로코코 양식의 건축은 2층 난간과 책장의 기둥 장식까지 감탄을 자아낸다. 바쁘게 움직이다 보면 어느새 주어진 30분의 시간은 금세 달아나 있을 것이다.


도서관을 빠져나오니, 2개의 쌍둥이 첨탑이 나란히 뻗어 있는 장크트갈렌 대성당(Stifskirche St. Gallen)이 보인다. 웅장한 건물 앞에서 일단 카메라를 꺼내 들지만, 건물 전체를 앵글에 담기는 쉽지 않다. 대성당은 수도원 건축물 중 가장 마지막으로 완성돼 후기 바로크 양식이 드러난 걸작으로 꼽힌다. 실내에는 강렬한 프레스코화와 에메랄드빛 스투코 장식으로 화려하게 꾸며놓았는데, 도서관과는 또 다른 웅장함으로 방문객을 압도한다. 밖으로 나와 대성당 앞 잔디밭에 잠시 앉아 잠시 숨을 고른다. 도시를 깨우는 묵직한 종소리와 어우러진 아침 햇살이 유독 따스하다.


“10명 중 9명이 초콜릿을 좋아한다고 답한다. 물론 나머지 1명은 거짓말을 하는 것이다.” 여행자의 실험 정신을 자극하는 스 위스의 농담은 우리의 발길을 쇼콜라테리 쾰베너(Chocolaterie Kölbener)로 이끈다. ‘악마의 작품’이라고도 불리는 이곳의 수제 초콜릿과 다채로운 디저트를 맛보고 나면, 농담 속에 등장하는 나머지 1명이 분명 거짓말을 하고 있다는 확신이 생긴다.


입 안에 달콤함을 가득 안고, 구시가를 천천히 걸으니 어느새 레드 카펫이 깔린 광장 앞. ‘스위스의 가장 큰 야외 거실’이라고 일컫는 슈타트라운지(Stadtlounge)는 건축가 카를로스 마르티네스(Carlos Martinez)와 멀티미디어 아티스트 피필로티 리스트(Pipilotti Rist)가 협업한 설치미술 작품이다. 5층 건물로 둘러싸인 골목 한복판을 온통 붉은색으로 물들인 야외 라운지는 낮보다 밤이 아름답기로 유명하다. 어스름한 저녁, 달빛을 연상시키는 은은한 조명이 비치면 그때는 레드 카펫을 걷는 여배우를 재현해볼 수 있겠다.


레드벨벳의 첫 번째 스위스 여행 - Part 2


그라우뷘덴의 다보스에서 출발해 티펜카스텔을 거쳐 렌처하이데까지 향하는 클래식 기차 여행.


“푸른 초원과 요들을 부르는 하이디 그리고 초목을 거니는 양 떼. 제가 떠올리는 스위스의 풍경은 그 정도가 다였어요. 도시를 벗어나 기차에 오르기 전까지도요. 하지만 기차를 타고 창밖을 바라보니, 상상 이상의 광활한 자연이 끝도 없이 펼쳐지더라고요. 시시각각 변하는 스위스의 풍경을 바라보며 자연의 경이로움을 몸소 체험했죠. 아마 그날부터일 거예요. 탁 트인 자연을 마주할 때마다 마음이 벅차오른 게. 이번 여행을 통해 점점 마음의 여유를 찾아가고 있는 것 같아요.

by 레드벨벳 웬디”


Relax : 다보스 - 티펜카스텔 - 렌처하이데

낭만을 운운하는 게 고루하더라도


스위스의 절경은 달리는 기차 안에 존재한다고 말해도 과언이 아니다. 스위스 전역을 촘촘하게 메운 기차 노선 덕분에 전 세계 여행자는 푹신한 의자에 앉아 창밖으로 펼쳐진 자연의 작품을 감상한다. 언제 어디에서 등장할지 모르는 기막힌 풍경을 놓치지 않 기 위해 대부분의 승객은 꾸준히 밖을 주시한다. 모든 극적인 순간은 잠시 한눈 판 사이에 이루어지는 법이니까.


장크트갈렌부터 달려온 버스는 스위스 동부 그라우뷘덴(Graubünden)주 다보스를 향해 간다. 다보스역에서 출발해 필리주어(Filisur)까지 이동하는 기차를 타기 위해서다. 버스가 다보스역에 가까워지자 아웃도어 스포츠용품 가게와 크고 작은 숙소 간판이 다닥다닥 붙어 있다. 거리에는 이곳에서 열리는 세계경제포럼(WEF)의 명성을 드러내는 듯 빛바랜 만국기가 힘없이 휘날리지만, 대다수 여행자의 관심사는 레저 활동에 쏠려 있다. 다보스에는 세계적 명성을 갖춘 리조트가 즐비하다. 따라서 이곳에 막 도착한 여행자가 처음 듣는 질문은 “스키? 아니면 하이킹?”이다. 그 어떤 것을 택해도 알프스 대자연의 아름다움을 느끼기에 부족함이 없을 것이다.


기차 플랫폼에 도착하자, 판타지 영화 속 소품으로 등장할 것 같은 짙은 초록색의 증기기관차가 기다리고 있다. 래티슈 철도(RhB)에서 운영하는 히스토리컬 트립(Historical Trip)은 올해 5월부터 한시적으로 운영하는 기차로, 1920년대 클래식 열차를 그대로 재현했다. 하루에 2회 다보스와 필리주어를 오가는데, 이 구간의 하이라이트인 란트바서 비아둑트(Landwasser Viaduct)를 놓쳐서는 안 된다. 건축학으로도 경이로움을 뽐내는 65미터 높이의 아치형 다리는 땅에서 올려다봐도 아찔하지만, 기차를 타고 란트바서 계곡을 가로질러 건너갈 때 가장 극적인 순간을 경험한다. 사방이 탁 트인 클래식 열차라면 더할 나위 없을 테고. 산기슭을 따라 달리며 슬슬 고도를 높여가는 기차 안에서는 멋진 풍광이 등장할 때마다 감탄사가 울려 퍼진다. 남녀노소 할 것 없이 창문에 얼굴을 대고 카메라를 꺼낸다. 기압이 감소하고 귀가 멍멍해질수록 창밖 풍경은 더욱 웅장하기만 하다.


그라우뷘덴의 주도 쿠어(Chur)와 티펜카스텔 사이에는 현지인이 스위스 대표 휴양지로 손꼽는 렌처하이데가 자리한다. 기차에서 내려 다시 버스를 타고 구불구불한 산길을 오른다. 해발고도 1,500미터. 렌처하이데는 최근 다보스 못지않은 레저 휴양지로 각광받는데, 겨울이면 알프스 산장에 머물며 크로스컨트리 스키와 썰매를 즐기는 가족 여행객으로 붐빈다고. 웰빙 리조트로 알려진 만큼 건강한 자연식을 즐기며 깊은 계곡의 공원에서 목가적인 풍경을 즐길 수도 있다.


해발 1,600미터에 위치한 스포르츠(Sporz) 마을의 구아르다발 호텔(Guarda Val Hotel)은 300년 역사를 지닌 숙소다. 스위스 전통 오두막인 샬레 스타일로, 친환경을 추구하는 숙소인 만큼 목조 장식으로 꾸민 객실은 불필요한 집기를 줄이고, 야생꽃 1송이로 아늑한 분위기를 살렸다. 호텔 전체가 동화 속 마을을 펼쳐놓은 듯 아기자기해서 좁은 오솔길을 따라 산책하기에도 그만이다. 구석구석을 돌아다니다가 만나게 되는 노천탕은 하루 여정을 마무리하기 위한 최고의 선택이다. 따뜻한 수증기가 모락모락 피어오르는 나무 욕조에 들어가 몸을 녹이는 동안 샴페인 1잔을 주문한다. 샴페인과 함께 가져다 준 달콤한 디저트를 먼저 한 입 베어 물고 눈앞에 펼쳐진 풍광을 바라보자. 적막한 세상 속에 혼자만의 진정한 휴식을 만끽할 수 있을 테니.


레드벨벳의 첫 번째 스위스 여행 - Part 3


라우터브루넨에서 비르크를 거쳐 쉴트호른까지 자동차를 타고 그랜드 투어 맛보기.


“스위스에 처음 도착했을 때, 사실 모든 게 낯설었어요. 그러다 해발 2,000미터가 넘는 산에 올라가 아찔한 스릴 워크에 도전했죠. 가만히 서 있기만 해도 오금이 저릴 정도로 무서웠어요. 그런데 천천히 주변을 둘러보니 발아래로 새하얀 구름이 푹신하게 깔려 있더라고요. 순간 천국에 온 것 같았죠. 용기 내서 발을 내딛지 않았다면 절대 알 수 없는 풍경이었을 거예요. 그 이후부터 신기하게도 낯선 것이 다 사라지더라고요. 이번 스위스 여행에서 단 한 번의 용기로 얻는 경험, 그게 정말 중요하다는 걸 깨달았어요.

by 레드벨벳 조이”


Landscape : 라우터브루넨 - 비르크 - 쉴트호른

스위스를 달려



스위스 전역을 1바퀴 돌며 대중교통으로 가기 힘든 구석구석의 숨은 명소를 찾아가는 그랜드 투어. 스위스를 자동차로 돌아보는 여정은 1,600킬로미터에 달하는 대장정이다. 직접 운전대를 잡고 아기자기한 마을길과 호숫가를 누비며 나만의 드라이빙 루트 를 찾아가는 여정은 분명 특별한 경험이다.



쉴트호른으로 올라가는 케이블카 승강장 인근, 차창 밖으로 몽환적인 분위기를 자아내는 폭포와 전통 목조 가옥이 어우러진 풍경이 눈에 들어온다. 베른주의 자그마한 산악 마을 라우터브루넨은 스위스 그랜드 투어의 매력을 한껏 뽐내는 자동차 여행지로 알려져 있다. 작은 시골 마을을 도보로 둘러봐도 좋지만, 거대한 폭포와 옹기종기 모인 전통 가옥을 담기엔 도로 위가 제격. 이 때 수소를 동력으로 달리는 친환경 자동차는 청정 자연을 누비는 스위스 그랜드 투어에 완벽하게 어울린다.


라우터브루넨이 여행객에게 유명해진 이유는 웅장하고 시적인 풍광을 그려내는 자연 폭포 덕분이다. 마을을 둘러싼 ‘U’자형 계곡에서는 무려 70여 개의 폭포가 물줄기를 쏟아낸다. 암벽을 따라 흐르는 폭포의 물줄기와 새벽녘 폭포 주변으로 퍼지는 물안개에 일찍이 수많은 예술가가 매료됐다. 대문호 괴테와 시인 바이런은 그중에서도 슈타우바흐 폭포(Staubbachfälle)에 반했다고. 마을에서 3킬로미터 정도 떨어진 트뤼멜바흐 폭포(Trümmelbachfälle)는 초당 2만 리터의 물을 세차게 뿜어내며 우렁찬 소리를 내뱉는데, 라우터브루넨을 여행할 땐 절대 놓치지 말아야 하는 절경으로 꼽는다.


일단 올라설 수밖에


하늘에 서서히 구름이 드리운다. 영화 <반지의 제왕>에 영감을 주었다는 라우터브루넨 마을의 폭포에도 어두운 그림자가 내려앉기 시작한다. 마치 곧 다가올 모험을 암시하듯. 쉴트호른으로 올라가는 케이블카에서도 사람들의 분주함이 느껴진다. 이미 서서히 어스름이 깔리는 늦은 오후, 해발 2,970미터 정상까지 오르는 게 걱정되지만, 하늘과 맞닿은 알프스산맥의 날씨는 섣부르게 예견할 수 없다. 짙은 안개를 뚫고 일단 올라가볼 수밖에.



쉴트호른은 아이거, 묀히, 융프라우를 포함한 200여 개의 봉우리로 이루어져 있다. 정상에 오르면 장대한 자연이 360도 파노 라마로 펼쳐지니, 45분마다 1바퀴 회전하는 레스토랑이 산꼭대기에 자리하는 것도 별로 놀라운 일은 아니다. 익스트림 스포츠를 즐기는 마니아는 쉴트호른을 색다른 방법으로 즐긴다. 쉴트호른부터 라우터브루넨까지 무려 14.9킬로미터에 달하는 자연 슬로프를 따라 스키를 타고 내려가는 것. 가파른 경사와 급격한 커브가 반복되는 고난도의 코스는 매년 1,800명이 참여하는 스키 대회를 통해 더욱 유명해졌다.


겨울에는 스키어, 여름에는 하이커가 몰려드는 알프스의 명봉 아래, 사시사철 사람들로 북적이는 산악 마을 뮈렌(Mürren)이 자리한다. 명봉에 오르는 여행자의 쉼터가 되기도 하는 이 마을 또한 해발 1,650미터의 고지대에 자리하는데, 일반 도로보다 케이블카나 기차로 접근하기 편하다. 일단 마을에 들어서면 통나무 샬레가 동화처럼 옹기종기 모여 있어 알프스의 정취를 느끼기에 그만이다.



이른 아침, 짙은 안개는 아직 뮈렌 마을을 벗어나지 못한 듯하지만 쉴트호른과 뮈렌의 중간 지점인 비르크는 상황이 다르다. 안개가 걷힌 파란 하늘이 졸린 눈을 비비고 이른 아침부터 올라온 여행객을 반겨준다. 해발 2,677미터의 깎아지른 절벽 위, 가만히 서 있기만 해도 심장이 내려앉는 듯한 비르크 전망대에는 여행객의 담력을 테스트하는 액티비티가 있다. 수직 암벽을 따라 200미터 길이로 이어지는 난간으로 된 스릴 워크(Thrill Walk)다. 유리 바닥 밑으로 수백 미터 아래의 계곡과 빙하가 훤히 내려다 보이는, 기상천외한 이 전망대를 누가 걷겠느냐고? 스릴 워크는 비르크에서 절대 놓쳐서는 안 될 전망대로 손꼽히며, 용기 낸 자에게만 비경을 선사한다.


레드벨벳의 첫 번째 스위스 여행 - Part 4


중세풍 구시가와 웅장한 자연을 응축한 루체른 호수 일대를 돌아보다.


“평소 여행할 때 많이 돌아다니는 성향이 아니에요. 한 장소에서 느긋하게 쉬어 가는 걸 좋아하죠. 스위스에서는 도시를 옮겨 다닐 때마다 마치 다른 나라에 온 것 같은 인상을 받았어요. 도시마다 공기도 다르고 분위기도 달라서 항상 새로운 곳을 여행하는 기분이 들더라고요. 유람선에서 내려 루체른 구시가를 걷는 동안에 카메라를 가장 많이 꺼낸 것 같아요. 벤치에 앉아 여유를 즐기는 사람들, 잔잔하게 흐르는 호수, 활기찬 골목 분위기 등 담아두고 싶은 풍경이 많았거든요. 여유를 느끼며 사진을 찍고 천천히 걷는 여행. 제 템포에 맞춘 그런 여정을 다시 한번 계획해보고 싶어요.

by 레드벨벳 예리”


Promenade : 루체른

풍경 속 주인공이 되는 순간



중세풍 구시가부터 장대한 자연까지 스위스의 모든 볼거리를 응축해놓은 듯한 루체른 호수 주변 지역은 스위스 여행에서 빼놓을 수 없는 도시다. 필라투스, 티틀리스 등 알프스 봉우리가 지척에 자리하고, 마음만 먹으며 하루에도 해발 1,800미터의 산봉우리와 도심을 넘나들 수 있는 다양한 교통수단이 항시 대기하고 있다. 물론 루체른에 처음 온 여행자에게는 또 다른 고민의 시간이 찾아올지 모른다. 이곳의 진가를 알기 위해 산악 지역부터 갈 것인가, 아니면 한적한 호반 마을부터 갈 것인가. 이럴 때에는 일단 리기산 남서쪽 루체른 호수의 조용한 만에 자리한 베기스(Weggis) 마을로 향하자. 이곳에서 출발해 루체른 도심까지 운행하는 유람선을 타고 루체른 호수의 색다른 정취를 느끼거나, 베기스에서 리기 칼트바트(1,423m)를 잇는 케이블카에 몸을 실으면 되니까. 오늘 아침까지 쉴트호른 아래 머물렀던 우리에겐 유람선 투어가 적당해 보인다.


베기스 선착장 주변을 거닐던 사람들이 서서히 다가오는 유람선을 따라 발길을 옮긴다. 차례차례 커다란 배에 오르면 일사분란하게 야외 좌석을 차지한다. 베기스에서 루체른 도심까지 소요 시간은 약 30분. 그동안 우리가 유람선 위에서 해야 할 일은 손에 닿을 듯한 알프스의 명봉을 바라보며 핫 초코 1잔을 음미하는 것이다. 유람선 위에서 바라본 루체른 호수는 거대한 산봉우리가 서로 어깨를 걸치고 감싸 안은 듯한 모습이다. 기분 좋은 햇살과 바람 때문인지 핫 초코가 유난히 달다. 그림 같은 풍경 속으로 하얀색 요트 1척이 미끄러져 들어온다. 지금 이 호수 위엔 우리가 오랫동안 기억하고 싶은 여행의 순간도 함께 표류하고 있으리라. 루체른 도심에 도착하자 썰물처럼 빠져나온 승객이 바쁜 걸음을 옮긴다. 선착장 바로 앞에는 루체른의 문화 예술을 대변하는 복합 문화 공간 루체른 문화컨벤션센터(KKL Luceren)가 자리한다. 세계적 건축가 장 누벨(Jean Nouvel)이 설계한 것으로, 호숫가와 어우러져 건축미가 더욱 돋보인다. 루체른의 여름 축제 기간에는 이곳에서 음악회가 열린다고.


루체른 도심에 도착하자 썰물처럼 빠져나온 승객이 바쁜 걸음을 옮긴다. 선착장 바로 앞에는 루체른의 문화 예술을 대변하는 복합 문화 공간 루체른 문화컨벤션센터(KKL Luceren)가 자리한다. 세계적 건축가 장 누벨(Jean Nouvel)이 설계한 것으로, 호숫가와 어우러져 건축미가 더욱 돋보인다. 루체른의 여름 축제 기간에는 이곳에서 음악회가 열린다고.


루체른 중심을 가로지르는 로이스(Reuss)강을 따라 구시가로 향한다. 우아한 벽화가 그려진 중세 건축물 사이로 고풍스러운 정취가 풍기는 루체른 구시가(Luzern Altstadt)는 한없이 걸어도 괜찮을 만큼 아름답다. 구시가와 이어지는 카펠교(Kapellbrücke)는 유럽에서 가장 오래된 지붕식 목조 다리다. 이 목조 다리는 14세기 도시 요새의 일부로 건설한 것이라고. 루이스강 너머로 카펠교가 함께 보이는 풍경 사진은 스위스 여행자라면 누구나 욕심 내는 기념품이다. 우리는 다리 위에서 너도나도 걸음을 멈추고 카메라 앵글을 잡기 시작한다. 다리 반대편 청명한 하늘 위로 우아하게 솟은 2개의 코발트빛 교회 탑이 보인다. 17세기 바로크 양식으로 지은 루체른 예수회 교회(Luzern Jesuitenkirche)는 카펠교와 더불어 구시가를 상징하는 건물 중 하나다. 규모는 작지만 실내장식이 워낙 아름답기로 유명해서 잠시 안을 둘러보고 나오는 것만으로도 큰 여운이 남는다. 마치 핑크색 레이스로 수를 놓은 듯한 화사한 벽화와 천장의 그림들은 하나의 예술 작품처럼 어우러져 있다. 이곳의 하이라이트는 교회를 1바퀴 둘러보고 난 후에 알게 된다. 입구 쪽 천장에 숨어 있는 파이프오르간은 여행객의 시선을 끝까지 붙들며 진한 감동을 전한다.



루체른 시청 근처, 오랜 전통을 자랑하는 호텔 데 발랑스(Hotel des Balaces)의 레스토랑 야외 테라스에 자리를 잡는다. 레스토랑은 물론 객실에서도 루이스강이 흐르는 도시 전경을 내려다볼 수 있어 루체른에서 조망 좋은 숙소로 손꼽히는 곳이다. 강 너머로 여유로운 구시가의 오후 풍경을 감상하는 동안 하얀 식탁보 위에 형형색색의 음식이 차려진다. 여행의 기쁨은 오감을 만족시킬 때 비로소 충만해지는 법. 우리는 지금 오감으로 루체른을 먹고 루체른을 담는다. 누군가의 카메라 속에는 여행자의 여유를 만끽하는 우리의 모습이 담길 것이다.


레드벨벳의 첫 번째 스위스 여행 - Part 5


필라투스에서 톱니바퀴 산악 열차와 터보건 슬라이드를 타고 체어마트에서 하이킹을 즐기다.


“스위스의 다양한 교통 수단은 그 자체로 이색 체험이에요. 특히 필라투스를 오가는 톱니바퀴 산악 열차와 케이블카는 가파른 산기슭을 훤히 들여다볼 수 있어 더욱 아찔하죠. 그렇게 올라간 산 정상에 호텔이 있다는 것도 놀라웠고요. 필라투스 정상에 오르기 전, 프레그뮌테크에서 즐긴 액티비티와 소가 어슬렁거리는 초원의 목가적인 풍경도 오랫동안 기억에 남아요. 다양한 액티비티를 즐기면서 스위스의 자연과 점점 더 가까워지는 것 같았거든요.

by 레드벨벳 슬기 & 웬디 & 조이”


Activity : 필라투스

지나간 것은 지나간 대로



루체른이 품은 비경을 찾아 또 다른 여정을 이어간다. 용과 유령이 산다고 전해지는 루체른 남서쪽 필라투스는 해발 2,100미터가 넘는 고봉으로, 가파른 산기슭을 통과해야만 도달할 수 있다. 문제는 무엇을 타고 올라가느냐다. 이곳에선 세계에서 가장 가파른 경사(최대 경사각 48도)를 자랑하는 톱니바퀴 산악 열차 필라투스반(Pilatusbahn)을 운행한다. 필라투스 정상에서 내려다보면 장난감처럼 생긴 붉은색 열차가 깎아지른 절벽을 아슬아슬하게 오르내리는 모습을 관찰할 수 있는데, 보면 볼수록 놀랍다. 단, 오늘 우리는 필라투스를 올라가는 또 다른 코스인 곤돌라를 택할 것이다. 필라투스의 명물, 산악 열차는 하산을 위해 남겨둔다. 왜냐고? 맛있는 음식을 아껴뒀다가 가장 마지막에 맛보는 심리랄까?


루체른 교외의 크린스(Kriens)의 곤돌라 승강장에는 등산복을 차려입은 여행객이 삼삼오오 모여 있다. 그들은 자신이 타게 될 곤돌라를 기다리다 뱅글뱅글 돌아가는 곤돌라의 리듬에 맞춰 조심스럽게 발을 디딘다. 곤돌라가 서서히 고도를 높일수록 필라투스의 웅장한 민낯이 드러난다.


곤돌라는 중간 기착지인 프레그뮌테크(Fräkmüntegg)에서 사람들을 쏟아낸다. 필라투스의 아찔한 고도를 즐기기에 곤돌라가 좀 아쉬웠다면, 최신식 케이블카 드래곤 라이드(Dragon Ride)를 타고 좀 더 스릴 있게 즐겨보자. 프레그뮌테크에서 필라투스 정상까지 3분 30초 안에 빠르게 도달하는 이 케이블카는 대형 창문을 통해 필라투스 전경을 파노라마로 보여준다.



필라투스의 자연을 더 많이 즐기고 싶은 이들은 프레그뮌테크에서 느긋하게 시간을 보낸다. 이곳에는 고도의 하이킹 코스와 짜릿한 스피드 터보건 레일, 집라인 등 이색적인 체험이 마련돼 있다. 남녀노소 누구나 즐길 수 있는 액티비티라 모두 망설임 없이 언덕 아래로 뿔뿔이 흩어진다. 벌써 누군가는 안전 장치를 매달고 구름다리를 건너고, 또 다른 일행은 로프에 몸을 맡긴 채 울창한 나무 사이를 향해 쌩하니 떠나간다.


굽이굽이 이어진 1,350미터의 터보건 슬라이드는 가파른 초원을 따라 순식간에 내려간다. 미끄럼을 타듯 앉아서 직선 코스와 회전 코스, 터널 등을 지나는데, 겉보기와 달리 체감 속도가 꽤 빠르다. 내려올 때 놓쳤던 풍경은 리프트를 타고 올라오면서 천천히 감상하는 게 맞다. 느릿하게 움직이는 리프트에 몸을 실으면 그제야 멀뚱히 쳐다보는 소 떼와 눈이 마주친다. 눈앞에는 탁 트인 초원과 알프스산맥이 더할 나위 없는 조화를 이룬다. ‘딸랑, 딸랑’ 고요한 초원에 울려 퍼지는 워낭 소리가 현실을 일깨우는 듯하다.


느즈막한 오후, 필라투스 정상으로 가는 마지막 케이블카를 타고 마침내 산 정상에 도착한다. 이미 많은 여행객이 여기저기에서 풍광을 감상하고 있다. 모두 오늘밤 이곳에서의 특별한 하 룻밤을 예약한 것이다. 필라투스 정상에 위치한 호텔 필라투스 쿨름(Hotel Pilatus-Kulm)은 1890년에 지어진 이래, 자연 정복을 위해 꿈꿔온 등반가의 안식처가 되어주고 있다. 산악 열차와 케이블카가 든든한 발이 되어주는 오늘날엔 일부러 힘겨운 산행을 하며 오르는 이가 별로 없어 보이지만, 세월이 흘러도 알프스에 더 가까이 다가서고 싶은 인간의 욕망은 변함이 없어 보인다. 일몰을 보기 위해 느즈막하게 올라온 여행객 사이에서 아쉬움 섞인 목소리가 흘러나온다. 아무래도 갑자기 몰려온 안개가 쉬이 물러설 것 같지 않다. 고도가 높아 수시로 날씨가 뒤바뀌는 탓에 필라투스 정상의 풍경은 시시각각 변한다. 그러니 오늘밤 우리가 어떤 어둠과 마주하게 될지 그리고 내일 아침엔 어떤 태양이 우리를 깨울지 아무도 예측할 수 없다.


“스위스 여행을 떠나오기 전 찾아 본 사진 속 장소는 그린델발트였어요. 스위스의 웅장한 자연을 예상했는데, 실제로 풍경을 마주하고 보니 사진에서는 느낄 수 없었던 깊은 감동이 전해지더라고요. 제가 패러글라이딩을 하며 마터호른을 감상하게 될 줄은 상상도 못 했지만요. 겁이 워낙 많아 혼자서는 절대 하지 않았을 도전이지만, 멤버들과 함께였기에 자연에 가까이 다가설 용기를 낸 것 같아요. 여행은 함께일 때 더 즐겁다는 걸 다시 한번 느꼈어요.

by 레드벨벳 아이린”


Outdoor : 체어마트

모든 걸 확신하기엔 아직 이르다



스위스 기차 여행을 할 때마다 불쑥 튀어나오는 버릇. 스위스 국영철도공사가 제공하는 SBB 앱을 켜고 수시로 플랫폼 넘버를 확인한다. 역사의 안내 스크린이 불안하다 싶을 땐 더욱더 빠르게. 자주 일어나는 일은 아니지만, 오늘처럼 플랫폼이 바뀌는 경우에는 꽤 유용한 여행 팁이 되기도 한다. 비스프(Visp)와 체어마트를 잇는 협궤열차는 큼지막하게 뚫린 창문 덕에 지루할 틈 없이 시간을 보낼 수 있다. 처음에는 빠른 속도로 풍경을 스쳐가다가 해 발고도가 높아질수록 속도가 서서히 줄어들고, 슬로비디오처럼 빙하가 흐르는 절벽부터 소 떼가 어슬렁거리는 초원까지 다채로운 풍경이 천천히 바뀐다.


산이 그곳에 있어 올라야 하는 사람과 산은 그저 풍경에 지나지 않는다는 사람 모두 체어마트를 가는 이유에 대해서는 이견이 없다. 그들 모두 입가에 미소를 짓고 토블론 초콜릿과 파라마운트 영화사의 로고(실제로 파라마운트 영화사의 로고는 마터호른이 아니라지만)를 떠올리며 마터호른(Matterhorn)을 상상한다. 광고 속 이미지 때문인지, 알프스에 대한 막연한 기대감 때문인지 정확히 알 수는 없지만, 어찌됐든 체어마트행 열차에 오른 대부분 의 승객은 마터호른를 보러 갈 것이다.


인구 약 5,800명의 작은 도시 체어마트는 마터호른을 중심으로 돌아간다고 해도 틀린 말이 아니다. 도시는 관광업 외에 다른 산업이 전무하며, 모든 주민이 직간적접적으로 관광업에 종사한다. 매일같이 전 세계 관광객을 맞이하는 체어마트 기차역을 빠져나오면 세계 각국의 언어로 인사말이 적혀 있다. 물론 한국어도 포함해서.


산악 바이커를 가득 실은 퓨니큘러가 해발 2,288미터의 수네가(Sunnegga)로 향한다. 깊은 터널을 뚫고 정상에 도착하자 육중한 자전거를 번쩍 들어올린 바이커가 제일 먼저 빠져나간다. 퓨니큘러의 다른 승객들이 마터호른 풍경에 넋이 나가 있는 사이 각자 장비를 체크한 바이커가 가파른 언덕을 미끄러지듯 내려간다. 수네가는 체어마트에서 손꼽는 하이킹 코스인 동시에 마터호른이 가장 잘 보이는 전망대로 유명하다. 하얀색 모자를 살짝 걸친 듯한 삼각형 봉우리가 오늘따라 유독 선명하다. 가이드에 따르면, 날씨에 따라 누군가는 마터호른의 삼각형 꼭짓점만 기억하고 누군가는 안개 속에 파묻힌 흐릿한 형상으로 그 아름다움을 간직한다고.


체어마트에는 5개의 호숫길과 약 400킬로미터의 하이킹 트레일이 촘촘히 펼쳐진다. 난도에 따라 감상할 수 있는 풍광도 저마다 다르다. 그중 수네가에서 리제 호수(Lake Liesee)를 거쳐 체어마트로 내려가는 코스는 걷는 내내 마터호른의 절경과 함께할 수 있어 초심자에게 언제나 인기 높다. 굳이 체어마트까지 걷지 않더라도, 수네가에서 작은 퓨니큘러를 타고 리제 호수로 내려와 그 주변을 잠시나마 산책해보는 것도 좋다. 전망대 위에서 지그시 바라보는 풍광과는 차원이 다르다. 마터호른을 향해 조금만 다가가도 장대한 자연에 한층 가까이 다가선 기분을 느낄 수 있다.


적당한 바람을 감지한 패러글라이더가 사람들을 불러 모은다. 전문가의 정확한 손길로 복잡하게 얽힌 로프를 풀더니 다시 온몸에 맞게 단단히 고정한다. 무거운 장비를 둘러메고 언덕 끝을 향해 달려나간다. 한 발짝씩 걸음을 떼고 나면 어느새 몸은 가벼워지고, 마터호른의 거대한 봉우리에 서서히 가까워진다. 시원한 바람이 몸과 마음의 피로를 씻어내는 듯 상쾌하다. 아쉽게도 이럴 때에는 자연을 형용할 수 있는 말이 떠오르지 않는다. 그저 상투적인 감탄사만 연신 내뱉을 수밖에.


1865년, 영국인 에드워드 휨퍼(Edward Whymper)는 8차례의 실패 끝에 마터호른 등반에 성공했지만 하산하는 길에 사고로 동료를 잃었다. 그후 150년이 넘는 지금까지 마터호른을 향한 사람들의 환상과 호기심은 변함없이 이어진다. 자연에 조금 더 다가서기 위해 수많은 사람이 수십 킬로미터를 두 발로 걷고, 온갖 장비를 동원해 하늘을 가로지른다. 과연 누가 저 뾰족한 봉우리를 모두 정복했노라 자신할 수 있을까. 스위스의 모든 걸 확신하 기엔 아직 이르다.


레드벨벳의 첫 번째 스위스 여행 - 여행 노하우


레드벨벳과 돌아본 스위스의 추가 여행지와 핵심 여행 정보.

호반 마을의 비경을 찾아서

몽트뢰 & 라보



체어마트에서 마지막 여정을 끝내기 아쉽다면, 발레주의 와인 생산지 한복판을 달려 제네바 호수 지역으로 가보자. 스위스 그랜드 투어에서 빠질 수 없는 코스로, 포도밭과 어우러진 낭만의 드라이빙 코스를 즐길 수 있다. 이곳에는 스위스에서 가장 아름다운 호수 마을로 알려진 몽트뢰(Montreux)와 계단식 포도밭이 펼쳐지는 라보(Lavaux)가 위치한다. 제네바 호수 지역에서도 단연 손꼽히는 몽트뢰의 시용 성(Château de Chillon)은 제방의 바위에 자리한 고성으로, 마치 호수에 떠 있는 듯한 신비로움을 자아낸다. 19세기 영국 시인 바이런 경의 작품에 영감을 준 장소로도 유명하지만, 시용성 주변에 조성된 하이킹 코스도 지나치기 아까운 숨은 명소다. 마르세 광장(Place de Marché)을 걷다 보면, 한쪽 손을 번쩍 치켜 올린 프레디 머큐리 동상을 마주칠 것이다. 그 또한 몽트뢰와 사랑에 빠진 예술가 중 1명으로, 그가 남긴 마지막 노래 ‘A Winter’s Tale’는 바로 몽트뢰를 주제로 한 것이다. 그의 발자취를 더 따라가보고 싶다면, 퀸이 7개의 앨범을 녹음했다는 퀸 더 스튜디오 익스피리언스(Queen: The Studio Experience)를 방문해보자(무료입장, mercuryphoenixtrust.com).


아름다운 호반 도시의 풍경을 한눈에 담을 수 있는 전망대를 찾고 있다면, 몽트뢰와 인접한 브베이(Vevey)에서 케이블카를 타고 몽펠르랭(Mont Pèlerin)에 올라가보자. 이곳에 위치한 미라도르 리조트 앤드 스파(Le Mirador Resort & Spa)는 현지에서 재배한 식자재로 코스 요리를 선보이는 르 파티오(Le Patio)와 신선한 일식 요리를 선보이는 히나타(HINAT), 2개의 레스토랑을 운영한다. 제네바 호수와 프랑스 알프스의 탁 트인 풍광을 바라보며 여유로운 식사를 즐길 수 있다는 얘기다. 몽트뢰와 로잔(Lausann) 사이에 위치한 라보에선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800만 제곱미터의 포도밭이 진풍경을 선사한다. 로잔부터 몽트뢰-브베이로 이어지는 포도밭이 바로 이곳에서 절정을 이루는 것. 포도 나무로 촘촘히 채워진 계단식 포도밭 아래로 이름난 와이너리가 수두룩한데, 그중 어느 곳을 선택해도 최상의 와인을 맛볼 수 있을 것이다.


배기가스를 내뿜지 않는 수소 연료 자동차 넥쏘(NEXO)로 실천하는 친환경 여행. 넥쏘는 공기 중의 산소와 수소가 결합해 발생한 전기를 동력으로 삼는다. 자체 공기 정화 시스템을 갖춰 도로 위 미세먼지를 정화해주는데, 넥쏘 1대는 나무 60그루를 심은 것과 같은 탄소 저감 효과를 가져온다고. 지속 가능한 여행에 딱 어울리는 파트너다. hyundai.com


스위스 알프스 스타일

스위스 여행은 자연과 도심을 넘나든다. 아웃도어와 활동적인 일상에서 두루 어울리는 스타일로 여행을 준비하자.